여행 이야기/해외 여행

태국 여행2-송크란 아시나요?_#1. 송크란 기간_190412~22

쭌스파 2023. 4. 18. 07:36

앞서 18년도에 태국여행을 다녀왔었어요.(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태국 방콕 여행 - 저렴한 마사지+생활비_180330~0409 (tistory.com)

 

태국 방콕 여행 - 저렴한 마사지+생활비_180330~0409

태국 여행의 경우 제가 참 좋아하는 여행지예요. 다른 이유는 많이 없어요. 거리 상으로도 멀지 않고, 1년 내내 더운 기후 때문에 항상 여름이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해요. 물론, 여행 가서

longlee.tistory.com

1주일 넘게 다녀왔는데도 휴식의 단맛을 잊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다시 한번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결혼준비도 한참일 때라 갈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했지만, 전 여자친구는 쿨하게 승낙했어요. 제 짠돌이 성향상 어디 가서 사고 칠일은 없겠다 판단한 거 같아요.(실제로도 돈 아까운 짓을 싫어하니까요.)
그렇게 다시 멤버가 구성되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S2O 페스티벌과 물총싸움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어요.
제 성향상 S2O가 뭔지 모르고 신청했죠. 형1이 가면 정말 재밌다고 하니, 그리고 페스티벌이라고 하니 뛰어놀 생각으로만 했죠. 입장권 가격도 생각보다는 꽤 됐었던 거 같아요. 3000밧 정도 했던 거 같거든요. 생각해 보니 한국보다는 싸네요. 3일 치가 10만 원 수준이라면 나쁘지 않네요.
유명한 DJ 이름들은 들어봤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음악이 어떤지도 잘 몰라요 그냥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구매했어요. 어차피, 전 계획 없이 놀러 가서 만들어서 노는 성향이거든요.
일단, 일정 자체가 송크란 일정에 껴서 가다보니, 금액이 어느 곳이든 장난이 아니었어요. 마치 여름휴가 때 펜션을 잡는 기분이랄까. 숙박비부터가 대략 1.5배 정도 비싸진 것 같았어요.

공항에 미리 주문한 면세품을 받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었습니다.  법인 친구 말로는 한국에 왔다 갔다 하면서 보부상으로 장사하시는 분들도 있다고는 들었었는데 처음 본 광경이었어요.

비행기 티켓 또한 이 때 일정에는 당시에도 유명했던 저가 항공이라는 게 잘 안 보였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출장을 통해 누적했던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구매했어요. 다른 형들도 대한항공으로 준비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저가 항공이 저가가 아니었어요. 그럴 바에는 서비스 괜찮은 국적기가 낫잖아요.

입국장의 열기...그리고 비행기 안의 편안함. 정말 좋네요~

일단 도착하자마 마자 송크란임을 느꼈었어요. 원래 공항에서 이전에 갔던 숙소 동네까지의 가격이 대략  200밧이 안 됐었는데, 800밧을 부르더라고요. 왜 비싸냐 하니 송크란이라 그렇다고 하네요. 성수기면 비싸지는 펜션처럼, 나라 축제면 나라 전체의 물가가 올라가나 봐요.(숙소는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를 반겨주던 귀뚜라미네요. 처음에는 반가웠지만..결국 전쟁을 했었죠.

숙소에 짐을 풀고 S2O가 열리는 페스티벌 장소까지의 가는 길도 험난했어요.
첫 번째는 초행길...말 그대로 길을 잘 몰랐죠. 두 번째는 택시비... 진짜 미친 듯이 올려 받더라고요. 어딜 가도 기본이 1~200밧은 달라고 해요. 추후 동일 길을 지나가봤는데 50밧 채 안 올라가더군요...

S2O 티켓을 교환하고 나니 아 나 페스티벌 왔구나..실감 났어요. Welcome All 현수막도 보이네요~!

그리고 이윽고 S2O에 도착하여서 미리 구매한 티켓을 수령하러 갔습니다~!

여기에 대한 분위기는.. 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그래서 그때 녹화해 둔 동영상을 몇 개 찾아봤어요. 동영상이 생생한 환경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잖아요.

시대에 맞지 않은 4MB 영상이라니..조금은 놀랍네요..맛만 보셔요...

하나 올려보니, 이 이상의 동영상은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용량 제한이 4096MB거든요.  일단은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저랑 형 2는 앞에까지 비집고 들어가서 눈앞에서 뛰어놀면서 동영상 찍었었거든요ㅎ 

그래도... 역시나 첫날은 힘드네요. 여독이라는 게 무서워요. S2O 끝나고 집에 가는 택시도 잡기 힘들고.. 터덜터덜 걸어가서 바로 푹 잤습니다...

태국 최애 아침 콘파이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잠 잘오는 발마사지까지...여행은 역시 이런거죠.

다음날, 아직 한국 물이 덜 빠진 상태로 일찍 깨다 보니, 혼자 나가서 콘파이를 한 그릇하고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전 발마사지를 갔죠. 피곤한데 잠이 안 오는 상태라서, 발마사지의 힘을 빌려 자고자 했습니다. 마침 남자분이 들어오시는데, 정말 장난 아니게 마사지를 해주시는 바람에 뻗어 잤습니다.. 하하;;

송크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이네요. 마트에 물총만 저렇게 많이 팔아요.

마트 가서 생필품 조금 사고, 세상에 저렇게 많은 물총이 있는 줄 처음 안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S2O 두 번째 페스티벌에 참석합니다. 앞서 동영상 및 사진에서 본 것처럼, 이미 송크란 기간에는 어딜 가도 물폭탄이 넘쳐나고 있어요. 그리고, 어제의 경험으로 물총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요. 그래서 아무나 막 주워가기도 하고요. 저희는 다 놔두고 순전히 페스티벌을 즐겼습니다. 이번에는 캡처 사진으로 뽑아봤어요.

선명하게 보이는 S2O와 이름 모르지만 즐겁게 해주는 DJ가 함께하는 페스티벌

뭐 없었어요. 신나게 뛰어놀았어요. 다른 건 신경 쓸 수가 없었어요. 물속에서 신나게 뛰어놀다가, 배고프면 뒤쪽 와서 밥 먹고, 또 돈 아깝다고 뛰어 들어가서 신나게 뛰어놀고... 를 반복했어요. 그러던 도중 중국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 친구들이랑 중간에 통역 역할을 하다 보니 힘들었어요. 간단하게 술 먹고 들어가서 뻗어 잤습니다. 아무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그냥 저희가 산다 했는데 위안으로 자기네들 먹은 거 내겠다고 주긴 했네요. 그래도 한 40%는 낸 거 같아요.

확실히 힘들더라고요. 제 몸은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지쳐서 들어왔어요. 자려고 하는 순간 귀뚜라미가 또 울어대기 시작했어요. 위에서 봤던 그 놈이요. 쫓아갔는데... 화장실 변기 뒤로 숨어버렸어요. 그래 너도 살아야지 하고 누웠는데 또 울어대기 시작했어요.

살생을 싫어하는 전데...결국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험난한 전쟁 이후 누웠을 때가 현지 시간으로 5시였어요. 그래서 기억나죠..

제가 웬만하면 잘 자는데 이렇게 울어대니까 사람이 미칠 거 같았어요. 안 되겠다 쟤는 잡고 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아봤어요.

남의 집에 불을 지를 수도 없고... 마침 여기 온수가 정말 조절 안되게 뜨거운 것이 생각나서 온수를 가득으로 틀어놓고 손도 안 닿고 보이지 않는 곳에 쏴대기 시작했어요. 결국 온수에 떠밀려 누워서 나오는 거 보고... 아...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과 함께 정리 후 누웠습니다. 송크란을 보내려면 휴식이 중요한데... 망칠 수가 없었으니까...

Central Plaza에 있던 체인점인데, 양은 적었지만 먹을만 했어요. 가격은 비쌌어요.

다음 날은 웬일로 다들 맛있는 거 먹자, 고기 먹자로 의견이 통일되어 고기 집을 갔어요.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는데 이름은 기억 안 나요. Central Plaza 5층에 있던 음식점으로 기억나요. 대략 9~10만 원 나왔던 것으로 기억나요. 그래도 오랜만에 닭고기 아닌 돼지고기, 소고기 먹어서 나쁘진 않았어요.

다들 저녁을 위해 쉬기로 하고, 혼자 콘도 수영장에 와 봤네요. 평소에는 거의 사람이 없기에 한가합니다.

콘도 중간 즈음에 있는 수영장에서 잠시 머리 식힐 겸 누워서 멍 때리다가 들어가서 낮잠 잤어요. 체력 회복이 제일 중요한 시기거든요.

그리고 S2O를 갔는데 패턴 자체는 똑같았어요.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똑같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에는 너무 아쉬웠죠. 의견을 모아 카오산 로드로 이동하였어요.

카오산 로드에요. 입구에서부터 경찰이 지키고 있지만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 자리에 서는 순간 모두의 물총의 타겟이 됩니다.

정말 카오산 로드는 사람 미어터지는 곳이더라고요. S2O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입장권의 가격도 비싸고 중국인들이 정말 많은 느낌이었는데, 카오산로드는 현지 사람들이 놀러 온 기분이었어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환영한다고 얼음물총에 바가지에 온몸이 젖고 시작했어요.

이윽고 본 길오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압사 위험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경찰이 통제는 안까지는 안 하는 거 같았어요. 조금 들어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사이드로 빠졌어요. 그리고 거기는 물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어요. 5명이서 한 사람을 일점사 하면서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뭐랄까요. 10대로 돌아간 기분이었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썽태우을 빌렸어요. 모든 게 부르는 게 값이라 500밧을 부르더군요. 그냥 가면 1~200밧인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탔죠. 길을 가고 있는데 멀리서 여자 2분이 썽태우를 타고 가는 게 보이네요. 반갑다는 인사로 진짜 열심히 물총 날렸습니다. 정말 즐거워하더군요 ㅎ 이 날도 완전히 지쳤지만 너무 재밌게 놀아서 다시는 오지 못할 날이다 정말 열심히 놀아야겠다 다짐하며 몸살 기운 안고 잠들었던 걸로 기억나요.

 

실질적으로 송크란은 13~15일이 주 일정이에요. S2O도 이 일정에 맞춰서 진행했고, 이 일정에 맞춰서 엄청난 바가지를 씌워요. 하지만, 이 정규 일정 앞뒤로 1~2일 정도는 계속해서 축제를 하는 곳들이 있어요. 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1부, 2부로 나누려고 해요. 실제 송크란 기간에 지냈던 S2O가 첫 번째 이야기이고, 이후 카오산로드, 클럽 등을 놀러 갔던 것을 2부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상 포스팅 마칠게요~!

 

<3박 4일 경비>

필요하신 분이 있으실까봐 정리했어요. 숨겨진 정보가 있어야 제 맛이죠.

- 첫 날 택시비 1700밧(공항에서 돌아오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요)

- 첫 날 저녁 2730밧(비싼 거 먹었나 봐요. 회비를 쓰면 이렇게 됨;;)

- 첫 날 술값 3400밧(S2O 비싼데 거기서 맥주 사먹...)

- 둘째 날 택시 500밧(S2O 왔다 갔다...)

- 둘째 날 S2O 밥 2000밧(비싸지만 먹었어요)

- 둘째 날 S2O 술값 2600밧(진짜 Flex 여행이었네 하.. 5명이라 다행 ㅋㅋ)

- 셋째 날 점심 1800밧(저 고기는 더 비쌌던 거 같은데.. 기억 오류 가능성 高)

- 셋째 날 아이스크림 1100밧(쁠렉스 쁠렉스..)

- 셋째 날 마사지 750밧(밥보다 쌉니다. 이래서 태국을 좋아해요)

- 셋째 날 택시+썽태우 1600밧(바가지+바가지 = 파산)

- 셋째 날 물 사용료 200밧(물 사용료 받습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