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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해외 여행

말라카는 처음이죠? 저도요~_161127

by 쭌스파 2023. 4. 6.

벌써 8년 전 이야기네요... 많은 게 바뀌어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았던들이라서 재정리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ㅎ
 
- 16년 11월 27일 말라카 여행. - 
 
이번에는 말라카를 방문했었던 기행기입니다.  운 좋게도(??) 난 정말 해외 출장이 많은 부서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그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말레이시아에서 살다시피 하던 시절이었어요. 거의 회사 생활에 지쳐 퇴사를 할까 말까 이직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시절이에요. 이때는 젊었으니까... 아무 데나 가도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요.
이대로는 살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해외 법인에 친한 동생에게 문의했었어요.
 
" I want to go anywhere. All of member like me, work hard and will be crazy. so... can you help me?"
" Sure. 어디 가보고 싶어요 오빠?"
'' 어 아니 그냥 음 안 가본데 어디 없을까?"

서울대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에게, 영어로 아무리 이야기해 봤자 우스웠겠죠 뭐. 아무튼 이래저래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뒤져봐야 했기에, 열심히 찾아봤고 KL, 싱가포르까지  다녀오다 보니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없었어요.
결국 최종 결정은 말라카~! 솔직히 여기에 뭐가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도 모르고 떠난 여행이었어요.
참고로 이 친구는 현지인이라서 차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그 친구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죠. 제가 밥을 사고요.
당시의 제가 있던 숙소는 세렘반에 있는 호텔이었어요.  세렘반에서 약 2시간가량을 걸려 말라카에 갔어요.

이해하기 쉽게 2D 평면으로 지도 펴놓고 편집했던 사진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구글 지도 따서 한국어로 써놨어요.

다행히 한국어가 되는 친구라서.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다가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맨날 일에 치어서 살다 보니 small talk도 할 말이 많더라고요.(영어 회화 가능. 전문 영어 불가능 후훗)

들어가는 입구에서 찰칵. 아 내가 말라카 왔구나를 느끼던 순간이라 찍었습니다.
차 값 만오천...링깃?달러?원? 재밌는 차 번호판이라서 ㅎㅎ

여기가 생각보다 문제였던 부분은 주차 공간이 부족했어요.  해외에서 여행 다닐 때는 주차할 일이 별로 없다 보니 잘 모르던 부분이었어요. 현지인 친구랑 같이 오다 보니 보이는 사소한 문제였지만, 이 주차 때문에 공간 찾는데  시간 소비가 좀 있었어요.
한국이나 말레이시아나 사람 사는 곳은 항상 주차 문제는 생기나 봐요...

말라카의 카페베네에 들려서 한 컷 찍었어요. K-카페. 지금도 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 친구는 항상 내게 어디에 갈 것이냐고 물을 때마다, 난 발길 닿는 대로 가자고 하고 열심히 걸어 다녔어요. 한참 젊을 때잖아요... 3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나이였으니...ㅎ 위의 사진은 내겐 친숙하나 현지 물가로는 정말 비싼 카페베네예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킬 때도 항상 주의하셔야 하는 게, 동남아에서 기본적으로 커피 주문하실 때는 시럽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주문하실 때 '위드아웃 슈가' 혹은 '위드아웃 시럽' 해주셔야 해요. 젊은 친구들은 영어 잘하니까... 걱정 없으실 거고요. 커피 한 잔 들고 출발하였습니다.

금빛 루돌프. 세계적으로 금의 인기란 뭐 동일하겠죠.

뭔지도 모르고 일단 찰칵했던 사진들이 참 많아요. 그러고 나서 구글링을 통해 어떤 것들이었는지 뒤늦게 확인하기도 하죠. 애초에 저는 되게 계획적인 사람인데, 여행에서만큼은 그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하지 않아요. 여행의 묘미는 이벤트와 돌발성인데... 그게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워서요.
뭐 이것들은 다 핑계인 거고, 그냥 제가  게으른 거예요. 그렇게 여행 갈 때는 막 부지런한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요..

파모사 요새. 유명한 유적지라고 합니다. 뭐 없더라고요.

어디가 광장이고, 어디가 무엇인지는 모른 채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곳이 여행이다!!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돌아다어요.  가다가 이쁘면 찍고 괜찮으면 찍고 쉬고 싶을 땐 앉고... 이게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한량처럼 다녔어요. 으하하하.

여기도 잘은 모르겠지만 유적지

걷다 보니 박물관 같은 게 보였어요. 그래서 이거 뭐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들어가 보자고 하더라고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20년을 살았던 친구가 모르는 거면 진짜 모르는 거겠죠?(다시 한번 말하지만, 서울대 교환학생 출신이에요!!)
들어가 봤더니 정말 박물관이었어요. 말레이시아 한가운데서 말레이시아 유적지를 들어가 말레이시아 박물관을 들어가 보니 좀 느낌이 이상했어요. 그래도 쑥 훑어보자라고 돌아다니다가 사진 찍었어요.

말레이시아 15세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유사하네요.
과거의 모습 역시 한국과 유사하네요.

아주 지루하면서도 심도 깊은(?) 역사 공부를 끝내고 걷다 보니 이번엔 유명한 크라이스트 처치라는 곳에 갔어요. 크라이스트라는 이름의 교회인 건데,  현재도 운영도 하면서 관광지인척 운영하고 있는 교회란라고 합니다. 저는 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사진만 찍고 말았는데, 일부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들어가서 기도도 하고 나온다는 후기도 있었네요.

크라이스트 쳐치. 크라이스트 교회. 종교 시설.

 

종교시설 인증샷. 왜 찍었지?

길을 걷다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출출해졌어요.  일단 급한 대로 길에서 파는 무언가를 급하게 찾아봤어요.  그날따라 옥수수가 너무 맛있어 보여 바로 구매했다. 바로 Get! 하였죠.

이름은 몰라요. 동생이 추천해주는 대로 사먹었어요.

그리고 걷고 또 걸었어요. 원래 여행은 걷고 또 걷는 맛에 하는 것을 여행이라 느끼던 시절이거든요. OPIC 회화 스크립트 만들 때도 써 놨을 정도로, 해외여행 가면 시간 나는 대로 걸어보는 것을 좋아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구나를 느끼면서요.

아무 생각 없이 찍은..부자 집 같네요.

그리고 식당을 하나 발견해서 들어갔어요. 물론 맛집 이런 건 전혀 모르고 갔어요. 동생도 여기(말라카) 사람은 아니라서 어디가 맛집인지는 모른댔어요. 그냥 현지인 믿고 가 본 거죠.
그리고 난 저 음식에 입을 대지 않고 맥주만 홀짝홀짝했어요. 생각보다 막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었고, 그 동생이 참 맛있게 잘 먹기도 했고, 옛 생각이 나더라고요..
20대 초반에 농구하고 마시던 맥주 생각이 났어요. 오랜만의 낮술이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솔직히 맛은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그래서 동생이 다 먹었어요

그리고 잠시 나와서  아무 생각 없이 도로를 한 장 찍었어요. 그 당시에 생각했었거든요. 언젠가 이 거리조차 그리워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코로나가 창궐하고 정말 그리워지는 날이 오네요... 사진으로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잠시 나와서 보이는 풍경에 사진 한 장!

그리고 걷고 또 걸었어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고, 한국형(?) 말레이시아만 보다가 현지인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거든요.

흔한 말라카의 거리

말라카는 80년대 생들은 잘 아는,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에서 나오는 단골 항구이에요. 이 말의 의미는, 오랜 시간 동안 항구로서, 그리고 주요 요충지로서의 역할도 많이 했고, 전쟁도, 침략도, 많았던 곳이에요. 그래서 유적지로서의 문화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인 것 같아요.

이름 모를 대포 앞에서 한 장. 그냥 인증샷 같은거...

아래 사진도 되게 유명한 박물관이라던데.... 이미 역사 공부를 끝낸 터라 이상하게 당기질 않아서 바로 외관만 보고 지나갔어요. 음. 배는 멋지긴 한데 이상하게 하루에 할 공부를 다 한 기분이라... 내키지가 않았어요 ㅎ

얘도 박물관. 박물관이 좀 지겨워졌었어요...T_T

말라카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보트가 있었어요. 이걸 타고 말라카 강을 지나가는 건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타보자 하는 생각에 바로 탔어요.
그 당시 대략 2주 동안 회사에서 일만 하다가 찾은 휴식이었으니, 아무 생각 없이 보트에서 사진 찍고, 바람을 쐬며, 멍하니 그냥 즐겼어요. 이게 바로 휴가구나... 느꼈었죠. 해외여행을 뒤늦게 시작한 게 후회되더라고요. 다시 돌아간다면... 전 20대 초반부터 열심히 돈 모아서 해외여행 다닐 거 같아요.

보트에서 바라본 말라카의 모습. 석양이 오기 전이에요
나를 반겨 줬던 이 사진이 마지막이 되엇죠...

의의로 보트 위에서의 여행은 큰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나는 그대로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주위 배경들이 알아서 움직여주면서, 그리고 형형색색 이쁘게 수놓아주면서, 아름다운 광경들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보트에서 바라본 레스랑이 이뻐서 한 장 찍었어요.

보트에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어요. 말라카에 있는 전망대가 있다는 같이 간 동생의  이야기에 바로 가자고 하고 열심히 갔죠.
그런데.... 아래 사진 보면 이상한 아저씨(라 말하고 나보다는 100 퍼 어려 보이네요)가 뱀 들고 놀고 있더라고요. 전 징그러워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어요. 왜 저런 걸 목에 두르고 있는 건지..ㅡㅡ;;;

아나콘다 같은 뱀을 목에 두르고... 뱀이 왜 좋지..;;;

이 당시에 쓰던 폰이 노트4였는데, 확실하게 느꼈어요. 이 당시의 노트4는 아이폰에 카메라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졌어요. 하늘 위를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죄다 반사돼서 내 사진 하나도 못 쓸 상태였어요.
같이 갔던 동생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라보니 그때서야 사진이 좀 사진 같다는 느낌이네요.. 아래는 바로 말라카에서 바라본 야경 사진이에요. 쭉 감상하시면 됩니다~!

노트4로 찍은 사진들은 빛의 반사에 조금 약한 느낌이네요.
이 사진은 노트4 자꾸 빛이 번지는 느낌이에요.
아이폰4를 쓰던 동생에게 받은 사진. 감성이 좀 다르네요 확실히.
사진은 계속해서 아이폰으로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왜 전문 사진 기사들이 맥북 쓰는지 알겠더라고요..
말라카도 안녕. 또 볼 수 있을까?

이 전망대를 끝으로 다시 세렘반으로 출발했어요.
 
이 당시의 동생도 현지 윗 상사와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미 퇴사를 했고, 나도 이제 부서를 옮기면서 출장 갈 일이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모든 게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다만, 여행이라는 건 사진을 보면서 추억하고, 죽기 전에 정말 가봐야겠다 싶은 곳은 다시 가는 것. 그게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또 기회가 되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생각보다 말라카는...... 일정에 할 일 없으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STJ인 제 성향에는 생각보다 재미는 없네요...ㅎ
 
같이 갔던 동생은 싱가포르에 자리 잡고 놀러 오라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

이상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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