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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정보들/부동산 경험

집 계약서 쓰기 - 호구 당한 기분은 왜일까(집 계약 시 체크할 점)

by 쭌스파 2023. 3. 6.

집 계약이라는 게, 누가 뭐래도 내가 들어가 살면 되니까 하는 좋은 기분이 들 때가 있고, 아 내가 너무 성급했나?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후자이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부터 부동산으로부터 방문 일정에 대한 연락이 왔다. 가계약금을 넣은 아파트의 임차인이 해외 출장에서 복귀하여 집 확인 및 계약서를 쓰자는 연락이었다. 마침, 잔여 연차도 충분하여 연차 쓰고 준비해서 부동산으로 갔다.
16시 만남이었고, 부동산 앞에서 소장님을 만나 집을 확인하러 들어갔다. 생각보다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저... 누가 뭐래도 이 집은 투자를 위한 집이었구나... 생각이 드는 집이었다. 아무런 옵션도 없었고, 임차인들이 드나들며 생긴 벽지가 찢어지는 정도, 그리고 우리 집 대비 2평이 작으나,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평수였다. 생각보다 괜찮네 하고 나오는 중에 문에 찍힌 자국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확인 요청을 하였다.
 
임차인으로 계시던 분과 잠깐 이야기하며 집을 둘러본 후, 부동산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임차인과 전 집주인 간의 협의가 이어졌다. 결국 이사비를 지급하며 입주 후 1년 사이에 집을 나오는 상황이었다.(물론 그 안에는 임차인 또한 높은 가격으로 전세 들어가 살고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되긴 했다.)
그리고, 이윽고 전 집주인과 우리와의 계약서 작성 시간. 난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첫 번째는 도배 문제. 이 부분은 실거주하는 우리가 주로 진행하는 게 추세라서 그 부분에 대한 건 인정. 그런데, 집 게이트(도어)에 찍힘 자국이 있다. 물론 임차인은 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할 때 중개사는 이 정도 가지고는 집 거래 때 중대 하자가 아니기 때문에 수리 요청을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추후 중대 하자가 어떤 것인지 찾아보았지만, 결론만 놓고 보면 해당되는 게 없다. 그냥 중개사들 원하는 대로 계약서 쓰고 나면 자기는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에 더는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빠른 거래를 하고자 한다라는 것을 느꼈다.)
결국 저 두 가지에 대해서 경험 자체가 부족했던 나는 그냥 거래를 승인하고 계약금을 넣음으로써 거래는 성립되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또한 MAX로 측정되어 이미 서명하고 넘어가게 된 사안이었다.
 
성성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었지만, 뭔가 자꾸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이사에 대한 거래는 처음이라서 나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부동산 중개사가 하자는 대로 한 부분도 인정하고 있고, 중개 수수료 또한 MAX로 책정하여 넘겼던 부분도 있다. 기분 좋게 주면 된다는 그 한 마디가 왠지 아... 내가 아주 쉽게 넘어갔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어찌 됐던 이사하게 될 집의 거래는 이루어졌고, 나는 이제 좋든 싫든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이 든다. 이사 잔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 그러면서도 처자식을 굶겨 죽이지 않기 위해 진행해야 하는 제2의 생활비 부업 등등 다양한 고민이 드는 시점이다. 
 
간단 요약
1. 가계약금 납입 후 부동산 계약을 위해 방문함. 임차인이 가능한 시간대 확인하여 집 구경하며 2가지 문제점 발견
2. 도배는 매수자가 진행하는 거에 이의 없음. 문이 찍혀있는데 중대 하자가 아니라 그냥 해야 한다고 함.
3. 최종 계약. 수수료도 MAX. 계약에 있어 뭔가 부족하게 한 거 같아 다시 곱씹으며 후회 중.

 

의외로 당연한 게 아닌 것

1. 부동산에서 임의로 계약서를 쓰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네 네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음.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 요청(예로 들면, 가계약 때 집 확인 전으로서 하자 발생 시 수수료 없이 계약 취소 등)

2. 막상 진행하고 느낀 점. 중개사의 목표 달성(계약) 이후 뜸해진 연락과 관리. 즉, 수수료 계약 전까지는 최선을 다 할 거 같지만, 완료되면 다른 돈벌이를 찾아 떠난다. 좀 더 뻔뻔해져도 나쁠 거 없다.(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내가 주장할 것을 하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된다)

3. 평생을 말발로만 자리 잡으신 분들이기에, 역시나 말발은 세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공부하고 가자.(아닌데요.라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계약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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