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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정보들/부동산 경험

여행 온 김에 조사한 서울 부동산 조사

by 쭌스파 2023. 2. 24.

앞에 거창하게 여행이라고 써 놓기는 했지만...처가 결혼식 참석을 위해 전날 오후에 올라오게 되었다. 최근에 정말 열심히 일하다가도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생각나는 건 아파트, 집, 매매, 매도, 매수....온통 부동산 생각 뿐이다.

처가 식구들과 식사 및 대화를 나누고 들어와서 씻고 나니 졸리기도 했지만 아까 오면서 자꾸 생각나는 게 부동산이었다.

실제 살고 있는 천안의 집값이야 자주 보기 때문에 어느정도 형성되고 어떻게 오르락 내리는지 잘 알고 있지만, 서울의 집값은 뉴스와 말로만 듣고 처음 보는 거 같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건 봉은사역 근처 Hotel in 9이기에, 이 주위부터 확인해봤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세상의 모든 부자들이 서울에 다 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부터 강남이 부자인 것도 알고 있었고, 작년 홍수 때도 물난리 난 것도 인지하고 있었지만......이 정도일 줄이야. 그냥 아파트 20~30평대 매매 가격만 검색해본 결과였다. 이 중에 5년 이내 아파트만 따로 추려보았다.

주상 복합 아파트. 브르넨삼성. 21평 기준 매매 35억. 평당 기준가 1억 6천

이 집의 가장 큰 평수 매매가 기준은 현재 120억.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3억이라 계산하면 12층 x 2 = 24 세대수를 다 사고도 남는 금액.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른 어나더월드가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연한인 10년, 15년으로 넓혔는데 아무것도 없다. 즉, 삼성동이란 위치의 부동산은 20년 이전에 개발이 끝났고 그때 건축된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

20년으로 검색해본 삼성동의 아파트 현황. 평당가 기준 최소 6500만원.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 뿐. 평당 6500만원이면, 대한민국에 대기업에 취직한 흙수저 기준으로 연봉 5천씩 받는다 쳐도,

1년 내내 해도 1평도 구매 못하는 수준. 이게 가능한 곳이 서울인가 생각도 들고, 회사 다녀서는 서울에 집 사는 건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결과였다. 뭔가 참담한 기분.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나더레벨 세계를 바라보며 쟤들은 좋겠다 싶은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 건가...라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더 봐봤자 의미도 없고 기분만 더 우울해질 것 같아 서울 특별시 전체를 검색해봤는데, 안된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랑 카페 글을 검색하다가 좋은 글을 봤다.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에 분홍소시지 님이 작성한 글의 일부를 인용하였다.

내가 서울에 살지 않아 크게 관심 없었던 서울 각 구별 평균 평당가이다. 이 또한 부동한 하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 결과이기에,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서 2개의 아파트만 비교해보았다.

현재(23년02월24일) 천안 불당동의 지웰더샾의 평당가가 2370만원, 그리고 금천구 독산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골드파크3차의 평당가는 3195만원. 어떻게 보면 이게 서울과 지방의 현실 차이라는 것에 대해 정말 공감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서울에 온 김에 시작된 부동산 조사는 뭔가 상실감만 더 커진채 마무리된 것 같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가격대인 것도 맞고, 한 달에 1천만원씩 버는 직장인이 세금 떼이고 나면 대략 월 740만원 받는다고 하니, 1년 내내 안 쓰고 모으면 독산동에 3평 정도의 집을 마련 가능하고, 이를 8년동안 하면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집 값이 오르고 내리지 않는 다는 가정 하에.

 

그냥 쉽게, 흙수저는 서울에서 살지만 않는다면 새 집에서 새로운 문물을 익히며 살아갈 수 있고, 꼭 굳이 서울에 있어야 한다면 현실과 타협해서 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내 가진 자본으로 어디 갈 수 있나도 확인해보았다. 50년된 아파트 전세 혹은 빌라밖에 없더라. 참 씁쓸한 부동산 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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