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의 경우 제가 참 좋아하는 여행지예요. 다른 이유는 많이 없어요. 거리 상으로도 멀지 않고, 1년 내내 더운 기후 때문에 항상 여름이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해요.
물론, 여행 가서 한국식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소주 1만 원, 카스 1만 원, 삼겹살 1인분에 2만 원… 이게 현실이지만, 현지 음식들을 먹는다면 그렇게 큰돈 들이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뒤늦게. E 성향이 발현되고 있던 상태에서 이제는 가기 어려운... 클러빙이 가능한 곳이기도 했죠.
먼저, 사진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클러빙과 조금의 관광으로 인해 사진이 많이 없네요 ^^;
하지만 예산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초저가로 이동하는 것이 항상 목표였기에... 이것만큼은 어떻게든 지키죠.
비행기 티켓은 30만원 넘지 않게 해결했습니다. 10일이나 가기에, 저가 항공을 통해 일찍 예약했어요. 금요일 출발 / 월요일 복귀였어요.
그리고 숙소는 역시 에어비앤비죠. 전 코골이가 매우 심해 주위 사람들이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혼자 자요.
(와이프랑도 수면내시경 검사로 올라갔을 때, 방 2개 잡고 잘 정도면... 말 다했죠...)
숙박 비용 검색해 보니 33만 원 안되게 나왔어요. 예약 내역을 확인해 보니 9박인데, 숙박 비용은 3.1만 원, 그리고 청소비와 수수료가 대략 5.1만 원 나왔네요.
왔다 갔다 차비까지 하면 대략 70만 원 정도로 여행 준비를 끝냈습니다. 9박 10일에 70만 원이면 저렴한 거죠? 지금은 안 되겠지만, 그. 당시에는 가능했거든요...ㅎ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태국이라는 나라의 물가는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물론, 안 좋은 방향의 여행들일 때는 비용이 기상천외하겠지만, 전 딱 하루 10만 원에 맛있는 식사, 교통비, 술, 마사지까지도 모두 포함한 예산이었어요. 당시에 4명 정도가 같이 가서 가능한 부분도 있었어요.
그럼 총 다해서 170만 원에 선물까지 해서 대략 200 정도 잡고 갔던 것 같아요. 물론 전 예산을 남겨서 돌아오기는 했지만요.
근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들 믿지 않으시니, 아직도 쓰지 못하고 남아있는 태국 바트 사진을 찍어둔 사진이 있어 공유드려요.
저 예산에, 이후에 포스팅할 결혼 전 가족 여행을 또 태국으로 가면서 남은 바트예요. 저거 외에도 지금은 무지하게 환율이 오른 달러도 조금 보유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만, 아이가 있으니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 이전 여행들이 더 그리워지나 봅니다. ㅠ_ㅠ 추억하며 정리해보려고 해요.
첫날은, 이동하는 데 항상 시간 소요가 상당합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도착하니 밤이네요.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같이 간 형 1이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인 거죠.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바로 클럽으로 가자고 합니다.
당시 5명이서 갔으니, 바로 총무인 저는 회비를 걷었죠. 인당 1000밧, 대략 3.3만 원 정도 하던 시절입니다. 내역 보니 당일 술값으로만 3500밧 정도 썼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비용 자체는 10만 원 수준이라는 점과, 태국에 있는 클럽에서는 킵카드가 있어요. 즉, 본인이 시켜놓은 술을 다 못 마시면 알아서 키핑 해주고, 다음 날 혹은 지정된 일정 이내에만 가면 그 술을 내어주고, 믹서(얼음 및 음료수)만 추가 주문해서 사용할 수가 있어요. 이 제도가 참 괜찮더라고요. 전 술을 잘 못하기에, 비용을 꽤 아낄 수가 있어요. 나중에 클럽 사진은 몇 개 공유할게요. 첫날 사용 비용은, 술값 3500 + 택시 400, 간식거리 200 정도, 총 4100밧 예요.
개인별 회비 1000밧씩 썼고요.
둘째 날도, 낮에는 나가서 개인 비용으로 식사하고 주위 둘러보고 마사지받았어요. 식사 100밧 + 마사지 150밧(팁 포함)으로 2500밧, 1만 원 정도로 사용했네요. 어김없이 밤에는 또 술 마시러... 어제 킵카드 이용해서... 인당 1000밧씩은 꼬박 술값에 썼네요... 믹서만 대략 2천 밧 썼어요. 그만큼 술은 많이 안 마시고 뛰어놀면서 얼음만 먹어댄 거죠 뭐..
셋째 날 때쯤 되니, 동일한 것들만 먹는 것에 대해 다들 지쳐가는지 새로운 맛집을 조사해서 가지고 와요. 또 가보는 거죠. 어딘지도 잘 모르지만, 가서 바나나잎으로 구운 치킨도 먹어보고, 치킨도 먹고... 치킨을 좋아해서 다행이지 안 좋아했으면 큰일 날 뻔했죠.. 나시고랭, 푸팟퐁카레 등등도 항상 같이 먹던 맛난 음식들이죠. 아래 먹었던 음식 사진인데 저래도 대략 2000밧, 우리 돈 6.6만 원 정도예요. 5명이서 저 정도면 나쁘지 않았었죠. 음식이 남았으니까...
넷째 날에도 역시 전날 숙취 해소를 위해 Central Plaza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었어요. 현지식으로 어찌 국물이라도 좀 먹어보려 했는데 힘들긴 하더라고요. 그 옆에 샤부샤부집 같은 게 있는데, 프랜차이즈고 비싸서 오늘은 보류했습니다. 대신 제가 태국만 가면 항상 가는 발마사지 샵에 갔어요. 팁 별도로 대략 시간당 50밧인데, 발마사지 받을 때 그 고통을 참다가 잠들면 정말 꿀잠 자게 돼서... 약간 중독 같아요. 이 날도 팁 포함 150밧 정도에 다녀왔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일단 3만 원부터 시작입니다. 태국에서는 환산하면 6~7천 원이죠. 정말 좋습니다. 매일매일 가세요. 유명한 데는 깔끔하고 깨끗하겠지만, 발마사지는 그냥 로드샵 가도 괜찮아요 에어컨 없는 마사지샵도 없고요. 그리고 휴식...
저녁에는 한국인들에게 엄청 유명한 <팁싸마이>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팟타이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팟타이도 맛있지만, 생오렌지 주스가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진짜 오렌지를 생으로 갈아 넣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곳이었어요.
저희가 간 시간이 매우 늦은 편이라(대략 8시쯤 도착했던 거 같아요) 선택지가 없었어요. 간혹 포장하시는 분들은 일찍 받아 가시기는 하던데, 저희 숙소가 있던 곳이랑은 거리가 꽤 있었거든요. 그래서 줄 서서 먹고 가기로 하고 계속 기다렸어요.
팟타이가 종류별로 있어요. 새우 크기에 따라 약간 달라지는 거 같았어요. 원래 새우 자체를 그렇게 막 선호하는 게 아니라서 전 작은 새우로 시켰어요. 계란옷 안에 있던 팟타이를 보고 사진을 찍고, 그다음엔 폭풍 흡입을 했죠.
좀 그렇긴 한데, 저렇게 잘 먹고 그날 밤 화장실에 갔답니다. 기름X이 나오더라고요...
진짜 오렌지주스는 맛을 잊어버렸을 지금도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생각날 정도예요. 생오렌지를 정말 갈아서 만든 그 느낌이 명확하거든요. 참고로 좀 비쌌던 거 같아요. 당시에 50밧이었나... 편의점 가서 델몬트를 사도 2~30밧밖에 안 했는데 저건 왜 저리 비싸... 했는데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나름 인지도도 높고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저런 스티커를 제작해서 식사 끝나고 나면 나눠줍니다. 집에 들고 와서 붙여놨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네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클러빙을 갑니다. 저도 이때쯤에 지쳐서 그냥 먼저 들어가기도 했어요. 형 1,2,3이 모두 체력적으로는 좋더라고요. 회비가 아까워서일지도 모르겠지만..ㅋㅋ 전 제 몸을 챙기기로 하고 먼저 가서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좀 일찍 쉬면 확실히 조금 더 개운해서 괜찮아요. 다음 최애템을 찾아 떠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태국에서만 파는 맥도널드 음식이 있습니다. <콘파이> 들어보셨나요? 옥수수로 만든 파이인데, 전 이 맛에 좀 매료되어 있어서 태국 가면 자주 갑니다. 다들 뻗어있을 때 아침 일찍 맥도널드로 가서 샀어요.
아이스크림 30밧, 콘파이 2개 50밧 안 됐던 거 같아요. 저렇게 해서 80밧 안에 들어왔었어요. 아침 간단하게 해결 가능해서 더 좋았죠. 그리고 일찍 들어가긴 했지만, 계속해서 보드카 종류의 술을 마셨기에 뭔가 주스 같은 게 먹고 싶어서 찾아봤어요. 혼자서 돌아다니다 보니 찾게 된 숨겨진 주스 가게를 찾았어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은 빌딩이지만, 4층 구석에서 발견한, 눈앞에서 수박 갈아주고 설탕 넣는 -_- 주스 가게였습니다.
제가 먼저 일어나 움직인 탓에 각자 식사 하고 저는 또 발마사지(저의 최애입니다. 다시 간다면 또 그 일정 내내 갈 거예요!)를 받고 들어가 쉬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유명한 방콕 야시장을 갔어요. 달랏롯파이라고, 관광객들은 자주 가는 야시장인가 보더라고요. 하지만, 단점으로는 중국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저기서 조금 시끄러운 편이긴 해요. 찬찬히 둘러보면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것도 많고 다양한 음식들이 많아요. 저희도 여기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어요.
그래도 야시장 왔으니, 뭐라도 먹어봐야지 하면서 아래의 간단한 소시지와 립을 먹었어요. 이 날은 제 기억에 따로 클러빙이 아니라, 조금 더 유명한 곳을 찾아 헤맸던 것 같아요. 방콕도 한 나라의 수도인만큼, 전망대가 있거든요. 그것도 굉장히 많아서, 정확하게 어딘지 찾아보려 했으나, 결국 못 찾았어요.
여기서 가볍게 맥주 혹은 칵테일 한 잔씩하고 일찍 들어가 쉬었어요. 휴가 일정이 꽤 길어서 쉬어도 쉬어도 또 쉬고 싶었거든요 ㅎ
다음날, 같이 모인 형 1,2,3과 동생 1이 메신저 방에서 속닥속닥을 시작했어요. 각자 다른 곳에 있으니, 콘도 하나로 정해서 거기 수영장에 놀러 가자. 그렇게 해서 형 1,2가 있는 콘도로 가게 되었죠. 이전에도 묶어봤던 적이 있는 콘도여서 길은 어렵지 않았어요.
나름 관리도 꾸준히 하고 관리자도 계속 상주해 있어요. 그리고 수영복 없으면 출입 금지라고 지속적으로 영어로 이야기하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 이때 수영복을 가지고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저렇게 발로 물장난 치면서도, 그래도 휴가는 휴가라고 그냥 이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엄청 떠들었어요.
이 날은... 사진이 이게 다네요? 그럴 리가 없는데.. 뭘 했는지 추억이 뒤섞여서... 예상컨대 클러빙하고 술 마시고 뻗어 잤을 겁니다 ㅎ
다음날 식사는 체인점에서 먹었네요. 안 그러고는 아래 사진 같은 비주얼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딱 봐도 맛있어 보이잖아요?
저런 비주얼의 음식을 먹고 나면 예산이 많이 부족해지죠.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클러빙 할 때 킵카드 제도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어요. 그래서 하루 10만 원을 넘지 않는 목표 자체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거죠.
한국에서 젊을 적에 클럽 갔을 때는 맥주 한 병만 시켜놓고 주위 두리번거리고 누가 아는 사람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여기는 아는 사람이라곤 같이 간 형들과 동생뿐이네요. 그래서 더더욱이 혼자 신나게 뛰어놀았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 하루 2만 보 걸으면 많이 걸었다 하는데... 저 날 아마 4만보 나왔던 걸로 기억나요... 네 정말 어린아이처럼 미친 듯이 뛰어놀았어요... 뛰어만 놀아도 재밌는걸요... 아는 사람 없어서 겸손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요...ㅋㅋ
그래도 클럽 온 김에 다른 데는 뭐가 있나 항상 둘러보게 되죠. 아래 사진은 다른 스테이지였어요. 당시에는 Eletronic 음악을 위주로 틀어주어서, 정말 스탭 밟기 좋다 생각했었는데... 술 취하기 전인 지금(?) 다시 보니 진짜 뻘쭘할 거 같네요.
그렇게 미친 듯이 뛰어놀고 집으로 들어가 숙면을 취했습니다. 왜냐하면... 드디어 마지막 날이 되었거든요.. 전날은 컨디션이 제일 중요해서... 어쩔 수 없었죠...
다음날은 짜뚜짝 시장으로 갑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리 고치려 해도 되지 않는 기본은 바로 짠내 투어입니다. 전 항상 이런 곳을 갈 때는 태국 전철을 이용합니다. 태국은 지상전철인 BTS와 지하철인 MRT가 있는데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환승도 되니까 목적지만 알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숙소 근처에 MRT가 있어서 MRT를 타고 BTS로 갈아타고 갔어요. BTS를 타고 가면 도시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저는 좋아합니다. 매표소에 가서 짜뚜짝 하면 다 아시더라고요. 그리고 영어 지원이 되는 키오스크도 있기 때문에 영어 괜찮으신 분은 짜뚜짝 보고 가셔도 돼요.
짜뚜짝에는 온통 명품 짝퉁도 많고, 그냥 웬만한 건 다 있는 것 같아요. 굳이 꼭 필요한 건 없어서 구매를 하기보다는 둘러본다는 느낌 + 공항에서 사면 비싼 기념품들이 있나 둘러보러 가요.
마침 입구에 오렌지 주스가 있어서 좋은 기억에 사 먹었는데... 역시 생오렌지의 느낌은 아니네요. 그래도 배고프다고 또 들어가서 현지식을 취식합니다. 제 기억에 오른쪽 사진에 있는 게 1000원 정도 했던 거 같아요.
전 여자친구의 부탁으로, 라탄백을 사기 위해 정말 짜뚜짝을 1시간 넘게 돌아다녔어요. 제가 본 가게만 해도 20개는 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한국보다 비싼 것 뭐지 싶을 정도로 초기 가격이 높게 잡혀있었어요. 흥정을 해보려 해도 애초에 거절하시는 분들도 많고, 담합한 건지 다 하나같이 비싼 값으로 부르시네요.(한화 3~5만 원) 그 값이면 한국에서 사도 된다고 전 여자친구가 말씀하시니... 그래도 하나 사긴 했어요 한 100밧 깎았나... 정말 담합한 거 같더라고요.
선물까지 사고 나니, 이제는 진짜 정든 방콕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정말 돈만 있다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게 완벽했던 도시였어요. 그래서 이때 이후로 디지털노마드를 꿈꾸고 있었죠. 현실은 쉽지 않지만요 헤헤^^;
마지막 숙소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이에요. 누군가는 저처럼 짐을 싸고 있고, 누군가는 부푼 꿈을 꾸고 오고 있고,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겠죠. 저 풍경을 보면서요.
감상에 젖어 멍 때리며 보다가 집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호스트에게 청소비는 지불되었지만, 그래도 조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깨끗하게 정리를 했어요. 쓰레기는 모아놓고, 화장실은 깨끗하게, 침실 또한 뭐 잠만 자던 곳이니까 더 어지럽혀질 이유도 없었지요.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진짜 떠날 시간이네요.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주로 밤에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 떨어지면 대략 아침 6~8시 사이에 한국에 도착하게 돼요. 잠을 설치긴 하지만, 그래도 저녁 시간이다 보니 많은 시간을 자면서 오게 됩니다.
이상 태국 여행기를 마칩니다. 이렇게 쌓인 경험을 통해 가족 여행으로 다시 한번 오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할게요. 포스팅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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