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스토리가 조금 황당하긴 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냐면, 저희가 신혼여행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어요.
회사에서 공사로 인한 정전을 할 예정인데, 이때 꼭 출근할 사람 있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주겠다.
아니면 연차를 스는 것을 권장한다라는 공지 메일이 왔어요.
마침 신혼여행 2주 가까이 다녀와서 눈치 보이는데... 출근해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저희 팀장님이 공지를 하나 더 날리셨어요.
'출근하셔야 하는 분들 있으면 저한테 따로 말씀해 주세요.'
이건 쉬라는 거 자나? 3박 4일 코스?라는 생각에 바로 여행을 알아봤고, 해외는 좀 부담되어 국내로 알아봤죠. 그렇게 저희 둘은 다시 제주도로 떠나게 됩니다.
비행기는 청주 공항에서 탔어요. 원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인데, 청주 공항이 천안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라서 차를 끌고 갔어요. 주차비용이 대중교통 비용보다 저렴하다 판단되었었어요.
내리자마자 제주 마스코트가 저희를 반겨주네요.
렌터카도 여기저기 뒤져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자차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보니, 위 사진처럼 따로 관리는 안 하는 것 같았어요. LPG 차량이라 좋기는 했는데... 너무 흠집도 많고 녹슨 부분도 많아 정말 20장 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서 우리는 식당으로 출발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문치비 본점입니다. 제주 흑돼지 오겹살이 유명한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와이프의 지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미리 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같이 합석해서 식사를 했어요.
대장부 성격의 와이프 지인 선생님이었는데, 어느새 몰래 계산하고 가셨더라고요.
그때 가족여행으로 같이 오셨었는데, 그때 뵈신 지인 어머님이 최근 돌아가셔서... 와이프가 다녀왔어요.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이가 어리다 보니 저는 아이를 봐야 했었으니까요...
식사를 맛있게 마치고, 시간이 너무 늦어 바로 호텔로 갔습니다.
3성급 호텔인데, 생각보다 실내는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어요. 단점은 앞에 보시는 것처럼 주차 공간이 많이는 없습니다. 그래도 편하게 잘 쉰 거 같아요. 저는 잘 쉬었는데, 제 코골이 때문에 와이프는 조금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날, 와이프를 따라간 곳은 귤밭이었어요.
저도 살면서 귤 밭을 직접 가보는 건 처음이라 정말 즐겁고 재밌게 보냈던 것 같아요.
보시면, 국내 최고의 관광지답게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해 두었어요. 단순하게는 < I LOVE YOU >부터 < 안녕 제주 > 같은 지역적 느낌 있는 다양한 포토존 때문에 즐거웠던 것 같아요.
포토존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거 재밌었어요. 물론 젊을 때면 더 재밌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30대 후반인데;;;) 그런지 체력적으로 조금 지치긴 하더라고요 ㅎ(죄송합니다 인생 선배님들..;)
이렇게 한참을 귤밭에서 놀고 난 후에 찾아간 곳은 녹차밭이에요. 그 유명한 < 제주도 오설록 >입니다. 갑작스레 생긴 휴일로 간 거긴 했지만, 나름 겨울 성수기였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사진 촬영하던 순간만큼은 정말 아무도 안 계셔(?) 줘서 깔끔한 배경을 기반으로 사진 찍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붐비는 곳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아무도 없다니... 마음껏 사진을 찍고 다녔어요.
녹차밭의 배경에 아무도 없다 보니, 드넓은 곳에 저희가 전세 낸 것처럼 사진을 찍었네요 ㅎ
머리만 빼꼼 하고도 사진을 찍었고, 와이프가 이 녹차밭은 다 내 거다~하고도 사진 찍었어요 ㅎ
그리고 와이프가 제일가보고 싶어 했던 동백 포레스트로 갑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어요. 아마 물가 상승에 따라 같이 올라갔을 거예요.
포토존은 이미 줄이 넘쳐나 주위를 먼저 둘러보기로 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스타 포토존이기도 한데요. 제가 인스타를 잘 안 하기 때문에 블로그에만 포스팅해요 ㅎ
산책로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쾌적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내가 휴양지에 와있구나 라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산책길이었어요.
배경이 이쁘다 보니 사진들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거기에 와이프 보유 중인 아이폰의 감성은 따라갈 수가 없네요... 갤럭시 사진 좀 개선해 주세요..ㅎ
이 때는 신혼이라 바라만 봐도 좋았고 항상 행복했죠. 지금은 현실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글을 쓰며 또 초심을 유지해 봅니다. 내가 책임지겠다 데리고 왔으니... 열심히 돈 벌자.. 하하하
이렇게 한 바퀴 산책로를 돌고 와도, 액자 포토존의 줄을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결국 저도 그 자리에 서서 대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1시간 좀 안 돼서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었습니다~!
전 저 사진 찍으면서 참 이쁘다 그림 같다 생각하고 나왔는데, 와이프가 사진을 둘러보더니 배경에 계신 사람들 때문에 뭔가 바라던 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결국 이 느낌은 현실이 되어 또 방문하게 됩니다 ㅋㅋ)
하지만 우리 차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밖으로 나옵니다.
제 고향이 여수라서, 동백꽃에 대한 환상 같은 건 없어요. 제 어머니도 집에서 화분으로 동백나무를 키울 만큼, 너무 흔하게 보는 꽃 중 하나거든요.
하지만, 30년 넘게 천안에서만 산 와이프에게는 이 꽃밭이 신세계였나 봐요. 원하는 대로 사진 다 찍었습니다.
이렇게 동백 포레스트 투어를 마치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예약해 둔 펜션에 들어갑니다.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와이프는 그 사이에 또 다른 소품을 준비했네요.
복층형 펜션이었는데, 침대가 있는 2층의 벽면이 하얗게, 그리고 비어 있었어요. 와이프가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전 풍선 열심히 불어야죠 ㅎ 그렇게 배경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 둘은 잠이 들었습니다. 신혼부부답게 정말 열정적으로 하루를 돌아다닌 것 같아요.
(첫날은 밤에 도착이라 어디 못 간 것도 있지만, 둘째 날부터는 쉴 새 없이 돌아다녔네요 ㅎ)
이상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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