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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정보들/특별한 경험

혼자 살 때 이야기_평범한 주말 아침_170520

by 쭌스파 2023. 2. 11.

이전에 써 놓은 글들을 정리하다보니, 예전 감성도 살짝 떠오르면서,
또 한 편으로는 30대 초반의 나는 왜 이렇게 청승(?)맞았나 싶다.
보면서도 참..뭐랄까..아이패드와 아이폰의 감성 같은 이상한 감성만 남아 있고...하하하..;;

- 17년도에 쓴 글 - (※ 오글거림 주의)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밥먹는게 익숙해졌다. 30대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달라진 점이라고 할까..
그 중 하나가 좋아하는 마늘바게뜨먹기. 내가 좋아하는 빵 중의 1순위가 바로 마늘바게뜨가 되어버렸다.
원래 가장 좋아하던 것은 파리바게뜨의 애플파이였는데... 혹은 일반 바게뜨에 생크림 찍어 먹기 였는데...
취향 또한 나이 따라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마늘바게뜨이다.

정신없는 평일 아침 대비 주말 출근은 자율성이 있기에 주말 아침에 일어나게되면 집 근처 파리바게뜨에 간다.
때로는 정장 입고 가는 날도 있지만(결혼식이 있는 날..ㅋ) 누가봐도 동네주민처럼 츄리닝에 슬리퍼로..ㅋ

사장님도 익숙해지셨는지 가서 바게뜨들고 계산대에 가면 따뜻한거 드릴까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물어보신다.
원래 더운 날에는 차가운 아이스가 최고이지만, 장이 탈이 나는 무서운 경험을 한 이후로는 한 더위 하는 요즘도 뜨거운 걸로 자주 마신다.
아프면 뭐든 무서워지는 것 같다;;;

저 평범한 빵과, 따뜻한 커피 속에서 나도 모르게 느끼는 자그마한 행복이라는 게 존재할 때, 그냥 기분 좋다.
다만 부작용이라면....혼자서도 먹는 게 익숙해지고,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하루 세끼 다 챙겨먹고 기초대사량은 줄어 살이 찌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혼자 먹지를 않았었는데...이전보다 대인 관계에 있어 소홀해진 내 자신도 보인다.
새로운 인맥이 두려운걸까? 왜 난 어느 순간부터 혼자서 밥먹는 버릇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웃긴 건, 그러면서도 혼자서 마늘바게뜨를 씹어먹으며,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는 것.
(앞서 말한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ㅋㅋ)
내가 생각하는 회사원의 삶은 이게 아니였는데, 이러한 삶이 익숙해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하루이다.
이윽고 다 먹고난 후, 언제나 그랬듯이 깨끗해진 저 식판을 들고 안녕히계세요 인사를 하고 집에 가서 회사 갈 준비를 하겠지...
주말은 쉬고 싶은데, 현실은 생계형 인생이니 갈 수 밖에 없구나..이 생계형을 즐겨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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