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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정보들/특별한 경험

대장내시경 처음 하시는 분 필독~!

by 쭌스파 2023. 3. 21.

회사에서 종합검진을 해주는 탓에 대장 내시경만 총 4~5번 해 봤다.
이 정도면 대장내시경 마스터(?)라 불려도 손색은 없을 거 같다.
 
대장내시경의 기본적인 구조이다. 사진은 대장 내부를 들여다보는 카메라와 전구이다.  솔직히 하고 있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은 정말 과정이 힘든 검사이기에 정리해 봤다.
 

1. 병원 - 가까울수록 좋다. 대장내시경만 생각한다면...

2년에 한 번씩 했다. 대장내시경 하지 않을 경우 채변을 해야 하는데, 똥을 들고 다닐 자신이 없어서 대장내시경으로 진행하였다. 육류를 좋아하는 필자 특성상 장염도, 배탈도 자주 있다. 개인적인 두려움으로 검사할 때 껴서 하는 편이다.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
 
천안에서 거주하면서 서울로, 수원으로, 천안 대학병원으로도 가봤다. 처음 진행은 천안 종합 병원. 거리가 가깝다 보니 이동까지의 부담이 없었다. 서울에서 진행할 때는 전 날 미리 올라가서 모텔에서 진행하였다.  수원에서 할 때도 미리 전날 숙박하며 장을 비웠다.  오전 대장내시경 진행 시 전날 미리 약을 먹는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자기 힘들다. 최근 진행은 오후였는데, 아침 6시부터 약을 복용하였다. 이동까지 고려하면 결국 전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대장내시경만 생각한다면 가까운 병원이 최고다.
 

2. 약 복용 - 가능한 한 천천히 물을 마시고, 중간에 휴식을 자주 준다.

이게 어떻게 보면 대장내시경의 꽃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6년 전에는 1리터 약을 2통 보내주었었다.(이전 2회는 기억이 잘 안 난다...;)
4년 전에는 500미리 약을 3개 보내줬다. 이걸 모텔에서 약 1 통과 1L의 물을 마셨다. 어차피 금식이라 배고파도 계속 먹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신호가 안 오길래 거기 써져 있는 대로 1시간 반 정도 뒤에 약 1 통과 물 1L를 또 한잔 했다.
2년 전 검사 때도 500미리 약 3 통과 물 3L였다.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웠다.
이번 검사는 물 500미리 6병 + 약 4 봉지였다(쿨프랩산).  물에 약을 타서 먹는 형태였는데, 아침 6시부터 시작하였다. 이미 적응해 버린 난 문제없었는데 와이프는 상당히 힘들어했다.  오후 검사 기준으로, 6시 물 500+약, 6시 반 물 500+약, 그리고 비워내기,  8시 반 물 500+약, 9시 물 500+약, 그리고 이어서 9시 반부터 1시간 동안 물 1L로 진행되었다.
건강검진 때는 물도 금식이기에, 앞의 시간은 최대한 지키고, 조금 늦어지면 30분 넘지 않게 마신다.
마자믹으로 물은 10시 반까지 1L이지만, 난 1시간 정도 더 여유를 줬다. 크게 문제없었다.
 

3. 화장실은 자주 가지 말자.

생각보다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게 된다. 그 아랫배가 아픈 느낌이 정말 찜찜하게 계속 오는데, 막상 앉으면 언제 그랬냐는듯한 느낌... 하지만 자주 하다 보니 생긴 요령으로는,  정말 급하면 가지 않는다. 이 느낌은 모두 살면서 배탈을 경험해 봤기에 잘 알 것이다. 이 순간을 놓치면 죽을 것 같은 상황 아니면 최대한 TV를 보며, 유튜브를 보며 여유를 즐긴다. 그리고 그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간다. 그러면 조금은 낫다.
어떤 부분이 낫냐... 그건 바로 항문...... 앞서 진행했던 대장내시경들의 공통적인 고통 사항은 바로 항문의 쓰라림이다.  자주 화장실을 가고, 자주 닦아내다 보니 뜨끈한 느낌과 함께 쓰라린 고통이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이번 23년 검사 때는 최대한 가는 횟수를 줄이고, 마침 PC가 있는 모텔이라서 게임을 하며 좀 더 여유롭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이전 검사 대비해서 더 여유로웠던 부분들이 많았다.
최대한 참자. 그게 검진 이후 삶의 질(?)을 조금 더 높여준다.
 

4. 이건 진짜 꿀팁이다. 마이비데 챙겨라!!!!

올해 와이프랑 같이 건강검진을 가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자고 마이비데(화장실 전용 물티슈)를 구매했다. 평상시에는 잘 쓰지도 않는 물품이지만, 대장내시경 처음인 와이프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를 바라며 준비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난 정말 잘 썼다. 앞서 말했던 관장 이후 처리 중에 제일 힘든 게 동일 부분을 닦아내는 거다.
이때 마이비데가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경험 상으로 찝찝함이 싫어 항상 깨끗이 닦아내다 보니 쓰라렸던 부분을, 마이 비데로 정리하고 나니 촉촉함(?)이 남아 있어 덜 아팠던 것 같다. 마이비데 꼭 챙겨라. 어떤 건지는 하기 링크에 달아놓았다(쿠팡 링크임. 참조만 하세요). 정말 좋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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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택할 수 있다면 병원 시간은 최대한 늦게 잡자.

이 부분은 선택적인 부분이고, 내가 고를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오전에 하면 전 날 저녁부터 금식이고, 오후 진료이면 전날 저녁 식사 후 금식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오후 진료가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이건 사람마다 다른 거라 다르게 적용될 거 같다.
 

6. 먹지 말라는 건 최대한 안 먹어야 덜 긴장된다

이건 매번 실패하는 것 중 하나. 
회사에서 맛있는 점심 먹고 검진 가서 죽 안 먹었다고 검사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부담 준다.
근데 이것도 4회, 5회를 넘어가면서 크게 동요되진 않았다.
이번 검사 때도 실수로 전날 저녁을 팥죽을 먹었는데, 크게 문제없었다.
다만, 씨 있는 과일, 질긴 야채 이런 것들은 이미 피해서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
최대한 안 먹는 게 덜 무섭다 흰 죽 아님 카스텔라. 좋다고는 하는데 맛없다 보니 안 먹게 된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잘 선택해서 드시면 될 거 같다.
 

기타 1. 치과 치료 중에는 서약서를 받는다. 웬만함 치과 치료 중에는 가지 말자.

대장내시경 이야기가 아닌 위 내시경 이야기인데, 이 부분 때문에 엄청 고민하였다. 
신경 치료로 인해 임시 치아가 있는데, 수면 내시경 중에 떨어져 나가 기도를 막을 수 있다고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계속 권유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엄청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비수면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고, 결국은 서약서를 썼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본인은 상기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였으며 수면 내시경을 요청할 것을 서약합니다. 서명' 이런 형태의 서약서를 썼다. 
치과에서는 문제없다고 했는데, 이로 인하여 30분 정도를 엄청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와이프한테도 바로 카톡 보내고 아 진짜 이러다 죽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에 아들 사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결국 서약서 쓰고 진행하였는데, 다행히도 크게 문제없었다. 서약서 쓰고 나니 담당 간호사가 저희 병원이라 응급처치에 대한 부분들은 다 준비되어 있어요...... 왜 겁준 거지 싶었다.
다시는 치과 치료를 미루는 한이 있어도 건강 검진 전에는 치과 치료는 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기타 2. 대장내시경 진행 후기

수면 주사를 놓기 위한 바늘을 손등에 꽂은 상태로 들어간다. 
그리고 새우 자세를 간호사가 잡아주고, 마취 약물을 주입한다. 
손이 싸해지고 있을 때, 이불을 덮어주고 편안하게 숨 쉬라는 말 듣고 3번쯤 숨 쉬었을 때 잠들었다.
검사에 있어 크게 문제없었고 마취가 남들보다 빨리 깼다. 검사 후 이동 중에 깨어나 간호사가 바늘 정리하는 것까지 다 깨서 진행하였다. 마약 하는 사람들이 빨리 깨는 것을 봤는데, 난 뭘까. 왜 빨리 깼을까. 설마 몸이 적응해 버렸나? 별의별 생각 다 들었다. 큰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내시경 카메라를 넣기 위해 윤활제 같은 걸 발랐는지 이상한 액체가 느껴져서 찜찜했다.
그리고 배가 덥수룩해서 몽롱하게 화장실에 갔다. 여기저기 방귀 소리만 엄청나게 들려온다. 복귀 후에도 내 의식을 계속 확인했는데, 이미 와이프가 끝나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아서 최대한 빨리 나갔다. 그리고는 병원에서 준 쿠폰을 이용하여 전날 먹지 못 한 동지팥죽을 다시 한번 먹었다.
이상하게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 서브웨이 가서 한 번 더 먹고,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그리고는 일상으로 바로 돌아오게 되었다.
 
장염도 있었고 장도 평상시 안 좋아 검사를 계속하고는 있지만 5회 정도는 이상 없음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나이 때문인지 지금까지 문제없던 피검사에서도 빨간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식습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아 슬프지만, 
아빠가 되고 나서부터는 노력해야지만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라는 걸 느끼고 있어 이제부터 준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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