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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 여행

한 여름의 캐러비안 베이+에버랜드 야간 개장_180825

by 쭌스파 2023. 4. 5.

결혼하기 전 우리 부부는 여행을 참 많이 다니려고 노력했었어요. 이미 20살 때부터 집 떠나 살아온 저와는 다르게, 와이프는 집에서 5남매가 같이 살고 있었거든요. 지금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1박 이상의 여행 때 지인들이랑 놀러 간다고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갔더라고요. 부모님의 심정은 다 똑같은가 봐요.
전 살면서 케러비안 베이를 딱 한 번 가봤어요. 지금 쓰고 있는 이때가 유일하게 케러비안 베이를 가 본 첫날입니다. 막 방수 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시절이라 물속에서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는 무서울 때였나 봐요.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끼리 놀러 가서 다른 성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런다던데... 전 지방 촌놈이라 그런 경우는 없었고, 전 여자친구(= 현 와이프)와 함께 첫 캐러비안 베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8월이면 아시다시피 매우 더운 날입니다. 대신에 한여름의 휴가를 즐길 수도 있는 그런 날이죠. 당시에는 둘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는 데에 집중해서인지, 주변 환경이나 사진들이 많이 없습니다. 둘의 사진만 있을 뿐이죠. 단, 와이프는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바라는 스타일이 아닙니다.(더불어 저한테도 얼굴 가리고 살라고 하고 있죠.) 그래서 주변 사진이 많이 없음을 양해 부탁 드려요.
일단 아래 사진과 같이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구명조끼가 필수입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착용을 하는 게 기본 원칙인 것은 맘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안전사고의 확률이 줄어드니까요.

첫 캐러비안 베이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캐러비안 베이의 사이즈는 어마어마했습니다. 단순한 수영장을 뛰어넘어, 워터 파크 중에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죠. 내부 놀이 기구도 상당히 많습니다. 와이프가 겁이 좀 있어서 많은 기구를 타진 못했고, 제일 오래 있었던 건 유수풀인 것 같네요. 유수풀은 물이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흐르고, 내가 특별한 노력 없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구조예요. 튜브에 엉덩이 껴놓고 타기 좋은 구조이죠.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 퍼왔습니다. 실내 유수풀이랑 실외랑 연결되어 있었어요.

이 유수풀이 참 좋은 게, 제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거... 그래서 와이프랑 다른 거 안 하고 사진만 찍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었죠. 물론 아이들과 부딪히지 않으려 종종 움직이긴 했지만, 다른 어트랙션에 비하면 정말 편하게 힐링하는 느낌의 어트랙션이었습니다.

해골 물의 뒤쪽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정확하게 어디서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해골 물, 정식 명칭은 어드벤처풀입니다. 크게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시간에 맞춰서 모였던 물이 한 번에 쏟아지는 데, 이때 느낌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느낌으로 강력합니다. 근데 그게 다예요. 그렇게 물 한 번 시원하게 맞고 바로 다들 다른 곳으로 가더라고요;;
 
저 역시도 한 여름에 회사 찬스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아침 일찍이 아니라 오전 즈음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어트랙션의 줄 보고는 포기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다리는 것도 기다리는 거지만, 와이프가 겁이 많아 수직 낙하하는 아쿠아루프, 계속 도는 메가 스톰 등은 접근을 안 했어요(물론 대기 시간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요.)
딱 하나 이용한 기구 어트랙션이 퀵 라이드인데, 그나마 실내에서 줄이 짧은 편이라 줄 서서 이용했어요. 제목답게 정말 퀵하게 끝났습니다. 다른 건 기억도 안 나네요.
 
그다음으로는 파도풀, 가장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그 파도풀에 갔어요. 파도풀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항상 만원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처음 입장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저 사진 속 인원이 유지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안전 요원들도 꽤 많이 배치되어 있어요.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한 안전요원이 멋지게 다이빙해서 임무 완수하고 돌아가는 거 봤습니다. 대형 놀이공원답게, 세이프가드 정도는 다 있어 보이는, 그런 안전요원들이더라고요.
겁이 많은 전 여자친구(=현 와이프)를 데리고 발이 안 닿는 곳까지 데리고 갔어요. 이미 구명조끼도 입었겠다 걱정되는 건 없었거든요. 입구에서 발이 닿지 않는 상태에서 파도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기 때문에 데리고 갔는데 처음에 엄청 무서워했어요. 다만, 무서움과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면 적응한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았죠. 
하지만 너무 오래 있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발에 쥐가 나면서... 급하게 와이프 데리고 발이 닿는 곳으로 와서 쥐를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이쯤 되니 너무 힘들어서 내 몸이 반응하는가 보다 싶어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에버랜드 야간 개장을 가야 했거든요 ㅎ
 
입구에서 맞아주는 건 판다였어요. 한중 수교 기념으로 넘어온 판다들이 반겨주었어요.

얘네는 별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아 부럽네요.

판다가 매우 귀엽기도 하고 보면 신기하기도 한데, 그 이상은 없었어요. 의외로 진짜 귀엽고 깜찍한 놈은 나가기 전에 만났었어요. 레서 판다가 같은 공간 다른 장소에 있었습니다.
 

나가려는 찰나 발견한 레서 판다인데, 참 귀엽습니다 이놈은 ㅎ

 
그리고 제일 핫했던 로스트 밸리로 갔어요. 당시만 해도, 에버랜드의 로스트 밸리는 수륙양용차의 기능을 10분 활용하여 물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있었죠. 아직도 기억나요 차가 물에 빠지는 느낌이라는 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순간 철컹하며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최근에 새롭게 구성된 세 가족이 함께 갔을 때는 수륙양용차는 더 이상 물에 들어가지 않았답니다. 뒤늦게 검색해서 알게 된 바로는, 스페셜 투어만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참조하세요...(자본주의 세상..)\

물 위에서 바라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당시 로스트밸리를 돌던 시간이 저녁 7시를 넘어가고 있던 시점이라서, 촬영했던 사진들이 다 흐릿하게 나오고 있어서 올릴 사진이 많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테마파크 같아요 저녁 7시에 수륙양용차를 경험하면서 동물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건요 ㅎ

기린 친구들이 밤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네요.

로스트 밸리의 대기 및 관람까지 하고 나니 바로 밤이 되더라고요. 사진에 기록된 시간을 보니 7시 반쯤 되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공연과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왔던 것 같아요. 이 역시도... 제 마음속에만 남아있네요... 

제가 봤던 공연이 뭔가 하고 찾아봤어요. 레니의 판타지 월드였네요.

솔직히 공연 내용이나 이런 것들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커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막 재밌지는 않았어요. 그저 내가 아이라는 생각으로 동심으로 돌아가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불꽃놀이 또한 화려하고 멋있었지만, 40 조금 안되게 살다 보니 일일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안 남기게 되어서... 남아있는 사진이 없네요...

돌아가는 길에 우산으로 수놓은 에버랜드를 보았어요.

참으로 뒤늦게나마, 형형색색 우산으로 수놓은 에버랜드를 보게 된 것 같아요. 이때가 밤 10시를 넘었던 시간이었어요. 당시의 전 여자친구(=현 와이프)와의 당일치기 추억은 녹초가 되어 끝났답니다~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에버랜드는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답게, 많은 이벤트들을 하는 것 같아요

오래전 기억을 사진을 가지고 추억 + 엊그제 아들 데리고 다녀온 경험을 더해 다시 한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사진을 보며 정리하다 보니 우리 전 여자친구(=현 와이프) 참 마르고 이뻤었네... 나도 참 말랐었네... 싶은 순간들도 많고, 그렇게 생겨난 우리의 보물이 자고 있는 모습 또한 너무 이쁘다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발행은 아침에...)
이상 에버랜드 기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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