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4년~2012년 중 군대 다녀온 시절을 제외하고는 광주광역시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담양 같은 곳의 접근성은 누구보다도 좋았었죠. 대학 동기들이랑 전남 지역 여행도 많이 다니고요. 하지만 담양에 대한 추억이 없었습니다. 분명 실험실 생활할 때 형, 누나들과 갔었던 적도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왜일까 고민해 보면, 결국에는 막내여서 일하기 바빠서 그랬나 봐요. 여자친구도 없고 남자들끼리 담양 놀러만 가기에는 거리가 멀고... 그냥 집에서, 학교에서 그렇게 살았던 거죠 뭐.
어찌 됐든, 이렇게 또 전 여자친구(=현 와이프)와 장거리 1박 2일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전 여자친구는 장인, 장모님께 친구들과 여행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갔던 거였네요.
수많은 힌트들이 있
었지만, 어딜 봐도 죽녹원 안 같은 사진에 처음 어디 갔는지 열심히 조사했네요. 하지만 다음 이어지는 사진을 보고 죽녹원이 첫 여행지였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죽녹원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대나무잖아요. 대나무 숲에서 찍은 사진들이 참 많네요.
죽녹원에서... 특별하게 무엇을 본다라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잘 갖추어진 산책길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와 꽁냥꽁냥하며 찍었던 사진들이 주로 많이 있고, 주변을 찍은 사진들은 많이 없어요. 예를 들면 아래 사진처럼, 죽녹원 높은 곳에 가서 찍은 사진인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보이는 것처럼요.
우리 전 여자친구님은 생각보다 체력이 약해요. 물론 제가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조금 좋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당시 27년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신 몸 상태로는 아무래도 체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조그마한 재미를 찾는 데 집중하던 시기입니다. 지금은 그럴 여유도 없어서 참 아쉽긴 하네요.
죽녹원 산책길을 둘러본 이후, 아까 위에서 봤던 메타세콰이아 길로 바로 이동하였어요. 이 길은 기억이 나긴 해요. 이미 담양의 메타세콰이아 길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죠. 그래도 제 기억에 학생 시절에는 입장료는 없었던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더라고요.(나무위키 찾아보니, 2012년부터였네요.)
메타세콰이아 길 산책을 하고 왔어요. 가만 보니, 담양 여행의 주 코스는 산책 여행이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아이 데리고 가기 좋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그리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당시에는 이름도 모르고 갔던 곳이지만, 다시 조회해 본 결과, <메타프로방스>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솔직히 나오는 길에 잠시 들려서 구경이나 하자, 뭔가 잘 만들어져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들어갔던 곳인데, 나름 색감이 남다르게 건물들을 지어져 있었어요.
마치 남산 타워처럼, 여기에도 사랑의 자물쇠 같은 거 있으려나 싶었는데... 역시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안 했습니다. 네 저는 특히 저런 상술에 놀아나지 않습니다. 제 인생 39년 동안 그래도 몇 개 걸어봤었는데, 현 와이프랑 살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서 통계학적으로 증명된 겁니다~!ㅎㅎ 대신, 다른 사람들이 걸어준 이쁜(?) 자물쇠가 만들어내는 배경만 찍었답니다.
그다음 들린 곳은 카페. 전 여자친구의 초이스인 것 보니, 인스타 핫플이었나 보네요. <감성공판장>이라는 카페였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네요. 저녁에 들렸는데 생각보다 좋은 감성 플레이스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곳이에요.
여기서 커피 한 잔 하고, 잠시 휴식하며 제일 좋아하는 빵돌이 라이프도 즐기고, 그리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결국 광주로 가서 숙소를 잡았습니다. 담양에는 뭐가 없었어요;;;
다음 날은, 올라오는 일정 때문에 많은 것을 하지는 못하고, 전 여자친구에게 하나 부탁을 했었어요. 내가 대학 생활 동안 정말 좋아하고 자주 다니던 돈가스 집이 있으니 거기 같이 가자고요. 그 사장님은 잊지 못했거든요.
그 가게는 전대 상대 뒤에 있는 <생돈가스> 집이에요. 이전 이름을 까먹긴 했는데, 나중에 사장님께 들은 바로는 소송이 붙어서 이름을 쓰지 못해 변경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졸업하고 나서 갔으니 대략 10년 만에 간 곳이었는데,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고 반겨주셨어요.
전대 상대 근처를 보면 맛집은 정말 많아요. 돈가스 집도 많아요. 그런데 제가 이곳만을 고집했던 건, 여기 사장님이 좋아서였어요. 대학 동아리 회장 시절에 스폰서 구하러 돌아다닐 때도 스스럼없이 지원해 주셨고, 가난한 학생 시절 배는 고픈데 떡볶이 많이 먹으니까 알아서 퍼서 마음껏 먹으라고 해주셨던 것들도 다 좋았어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 뵈어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하고 전 여자친구랑 같이 먹었어요. 다만, 전 여자친구는 위생에 좀 민감한 편이라서 대학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걸 느꼈어요. 다음에는 혼자 가야겠어요.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서(벌써 20여 년 전이라...) 여기저기 있는 사진들을 조금 퍼왔어요. 양해해 주세요.
식사를 마치고 천안으로 올라왔어요. 광주에서 천안까지는 대략 3시간 반... 이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돌아오고 난 후 휴식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나이가 들어가는 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더 젊게 살기 위해 오늘도 운동을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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