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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 여행

동대문의 밤도깨비 야시장_170603

by 쭌스파 2023. 4. 3.

어느덧 와이프와 만난 게 대략적으로는 2253일이 지났어요. 언제부터 이 날짜가 시작이었을까 하고 봤더니 17년 1월 6일이었네요. 그전까지는 해외 출장으로 연락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어느덧 2000일 넘게 만남을 이어 아들까지 낳아 행복하게 살았었네요.(와이프가 대형 사고 치기 전 까지는..ㅋ)
어찌 됐든, 여행 사진들을 보다 보니 연애 초기, 약 2000여 일 전에 밤도깨비 축제를 다녀온 게 있어 사진을 정리해 보았어요. 시간의 순서대로 재발행하고 있어요. 역시 시계상 정리가 되어야지만 편안함을 느끼는 건.. 병이겠죠? ㅎ
 
 - 17년 06월 03일에 했던 서울행 - 
 
부서가 바뀐 탓에 퇴근 후의 삶이 달라졌어요. 이로 인하여 당시 만나던 전 여자친구(=현 와이프)와는 주말이 되면 연애 초기답게 여기저기 많이 놀러 다녔었어요. 그중 하나인 서울 동대문의 밤도깨비 야시장에요. 애초에 지방 사람인 글쓴이와, 30년 가까이 천안에서만 살던 전 여자친구는 서울로 여행 자체를 가는 게 즐거웠던 촌사람 커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둘은 각기 맡은 일을 퇴근하고 서울로 가는 KTX에 몸을 맡긴 채 올라가게 됩니다. 아마 이게 전 여자친구와의 첫 1박 2일 여행이었던 것으로 기억나요. *-_-*

코로나 전에는 좀 흥하던 그 밤도깨비 야시장. 요즘도 다시 흥해졌죠?
도깨비들이 이리 오너라 하고 있네요.

입구에서부터 환하게 반겨주는 도깨비 두 마리, 당시에는 결혼 같은 거 생각도 없던 시절이라 아빠 도깨비와 아들 도깨비에 대한 감성이 1도 없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아들을 데리고 가도 좋겠다 생각이 드는 그런 투 샷이에요. 아빠가 되니 바라보는 시각이 참 많이 바뀌는 거 같아요. 정말 애를 싫어하던 한 사람이 애로 인해 고생하는 부모들을 이해하게 되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다름 아닌 제가... 누구보다 맘충을 싫어하던 제가... 도치파파처럼 살고 있다니요 하하...

불꽃이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뭔가 밤인데 낮 같은 느낌

지금은 지하철 어디에서 내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내렸을 때 서울의 밤은 정말 밝구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서울의 밤이 밝은 게 아니라 야시장을 하고 있는 동대문의 밤이 밝은 것이었어요. 
그렇게 밝은 길을 따라 많은 커플과 가족들이 길을 걷고 있었고, 우리 커플은 얼른 야시장을 찾았어요. 제 아무리 이쁘고 아름다워도 배고픈 게 먼저였어요. 참 본능적인 사람들인 거죠.

푸드 트럭이 꽤나 많이 있었어요. 순차적으로 쭉 둘러보게 되었어요

나도, 와이프도 이 동대문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죠. 대한민국 보물 1호인 동대문이란 거는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 모든 게 배가 고프니 그냥 식당 옆 큰 게이트가 되는 느낌이 컸어요. 배가 고파 먹기 시작한 야시장 음식들을 아래에 사진으로 쭉 나열하였어요.

한 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상 K-food~!

당시에, 지금보다도 적게 나가던 나나 와이프 모두 저 정도만 사진 찍고 다 먹었으니... 금액이 꽤 나오긴 했던 걸로 기억나요. 역시 배부르기 전까지 주위에 있는 게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배가 부르고 나니 주위의 야경과 배경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흥인지문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보물 1호 동대문입니다. 어차피 살면서 올 경험이 없겠다 싶어 구경하게 되었죠. 그냥 그 자체로는 상당히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들어놨어요. 아래 사진만 보더라도, 한 때 한양이라는 도시의 출입문이었을 텐데, 지금은 멋있게,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치 있게 만들어 놨다는 것이 느껴져요.

동대문. 다른 말로는 흥인지문. 유일하게 지(之)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무 위키 찾아보세용 ㅋㅋㅋ

막상 먹고 나서 유적지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입구에서 봤던 화려한 불빛의 정체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어요. 인간의 욕구가 이렇게나 크게 작용하는구나 싶었죠. 다시 찾아가 봤을 때, 그 불빛들이 모두 꽃으로 만들어진 LED임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냥 그 자체로도 상당히 빛났고, 아름다웠던 밤이었어요.

하얀 장미가 밤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둠속에서, 꽃들만 빛나고 있네요. 매우 아름답게 느껴졌던 밤입니다.
가까이서 찍은 꽃 사진들.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개발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가까이서 보니 색달랐던 LED 조명들...

주위를 둘러보며 연애 시절의 풋풋함을 남기기 위해 둘의 사진을 열심히 찍었어요. 물론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따로 올리지는 않았습니다.(와이프가 얼굴이 알려지는 걸 싫어해요. INFJ라 그런가 싶네요?......)
밤도깨비 야시장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동대문으로 갔어요. 연애 초기였던 시절이기에, 많은 대화만 있어도 즐겁고 행복했던 때였죠. 그러다가, 동대문 주위에 올라가는 길이 보이기에, 그 길을 계속 대화하며 따라 올라갔어요.
그리고 길의 끝에서, 동대문의 야경이 보이는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야경이 보였고, 사진으로 남겼어요.

신구의 조화라고 해야 할까? 동대문을 비추는 불빛, 주위의 높은 건물들. 나름 운치 있고 멋있었습니다.

우리는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느껴져 미리 예약해 둔 호텔로 이동하였어요. 
다음날 라인샵을 가긴 했는데, 음... 크게 포스팅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동대문만 가지고 이야기했어요.
간단하게 사진 몇 장 보여드리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대비 라인이 조금 약세이지요. 하지만 일본, 태국에서는 카카오톡 대신 라인씁니다. 캐릭터들도 이뻐요
제가 알기로는, 카톡 라이언 전에 나온게 브라운이에요. 아마 컨셉트는 여기가 원조이지 않을까...뇌피셜입니다.
날으는 브라운~!. 라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날으는 브라운입니다. 실제 농구선수 중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도 많아서 전 익숙해요 ㅎ
인형을 가지고 정말 잘 꾸며놓은 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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