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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정보들/부동산 경험

아파트 분양 후기 - 시작 : 분양 결심

by 쭌스파 2021. 9. 29.

내가 살고 있는 천안 지역은 내가 집을 살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진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때 마이너스피와 많은 아파트의 매물로 인하여 -3천까지 갔었으나,

어느새 회복하여 +1억..그래봤자 팔기 전엔 내 돈이 아니다..

그냥 올라서 기분 좋네 하며 추억을 되새기며 쓰는 후기이다.

 

사진은 휴대폰에 있으나, 따로 빼진 않았다. 나중에 필요하신 분이 나타나면 올리도록 하겠다.

 

분양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느 정도 돈도 모였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집을 알아보고 다니고 있었다.

(물론 그 전까지는 계속해서 기숙사에 살다가, 원룸으로 나와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평당가가 700만 원 초반인 집을 발견하게 되고, 현재 시세 대비 평당 2~3백이 낮은 상황이기에 모델하우스를 갔다. 이 모델하우스가 정말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정말 잘 만들어진 집이다. 와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 인테리어 꾸미려면 몇백 몇천 그냥 추가라는 것만 기억하자.

그리고 항상 명심할 것이, 투자로 사더라도 안되면 내가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고민 끝에 이 아파트를 선택했다. 중도금 이자까지 내어주니 계약금만 있으면 되는 구조였다. 집 가격의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도금을 분양사와 은행이 협약하여 계약자들과 상관없이 대납해 주는 시스템이다. 내 돈 들어갈 일이 없으니 아무런 걱정 없이 분양 계약을 맺었다.

 

그 생각으로 분양을 결심하고 계약금을 수표로 끊었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29평을 선택한 것을 한 때 후회했다. 혼자 사는 동안에는 거실과 안방만 쓰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이 마저도 작게 되니 여기서 느끼는 교훈.. 아빠 말을 잘 듣자. 아버지가 25평 한다는 날 말리셔서 29평 하게 하셨다!

 

계약금을 내고 청약 저축 통장을 낼려고 했으나, 미분양으로 인하여 일반분양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분양 당일이 되어서 모델하우스로 갔다.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으니 추첨이 시작되었다. 어느 층이 로얄층인지도 모른 채 시작했으니 크게 기대도 안 했다. 크게 기대를 안해서인지 1시간 만에 내 번호가 불리었다.(앞에 한 100명은 들어간 듯) 여기서 나중에 알게 된 팁을 드리자면,

다수는 가족 단위로 와서 서로 다른 대기표를 들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집을 분양받는 건 1개일지언정, 대기표를 여러개를 받아서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난 아무것도 몰랐으니 그냥 기다렸다. 기다리는 도중에 패스된 번호가 여러 개 나왔는데, 이게 그렇게 지나가버린 사람들이다.)

 

내 번호가 불려지고, 모델하우스 2층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바쁘게 동과 호수를 선정 후 자기 이름으로 작성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뭐가 로얄층인지도 모른 채 봐놓았던 동 중, 11층과 7층이 비어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7층을 선택하고 아버지와 통화를 했더니 무조건 11층이라더라. 내가 11층을 선택하려고 손을 먼저 대서, 나 다음에 손을 댄 분은 아쉽게도 선택할 수 없었다. 간발의 차로 선택이 된 거였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부동산 아주머니들이 몇 층 고르셨어요?라고 물어보신다. 11층이요라고 대답했더니 잘 고르셨네요 하고 가신다. 당시에는 진짜 잘 고른 거 맞는지 의문이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나서 확인해 보니 고층 아파트가 인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8년 1월에, 사전 점검을 한다고 공문이 날아왔다. 때마침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같이 가서 확인했다.

정말 대형 브랜드가 맞는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올리고 싶은 당시의 문제점들은 지금도 가지고 있고 현재도 문제인 부분도 있으나, 항상 그렇듯 분양 3년이 지난 현재는 생활 하자가 되어버린다는 것. 이 점 명시하자 참고로 이 아파트는 생각보다 그렇게 편한 세상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제일 많이 요청한 건은 바로 벽지 뒤에 있는 시멘트 조각 제거이다. 무슨 집을 얼마나 급하게 만들었길래 벽에 많은 덩어리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타일이 깨져 있는 부분도 있었고 못이 튀어나와 있는 부분도 있었다. 아, 이거 내가 살려면 진짜 미친 듯이 점검하러 다녀야겠구나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뿐 아니라 29평형 집에 제공되는 아일랜드 식탁은 코팅이 깨져서 드러나져 있고, 마감처리 안된 벽지는 실리콘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으며, 벽지 찢어져 있는 건 예삿일도 아니었다.

 

하자보수를 접수하러 갔더니 아주머니는 아주 태연하고 당연하게 손님 대접을 해본 사람처럼 네네 하면서 접수해 주신다. 아 이거 그렇게 간단한 거 아닌데.. 화나네..라는 생각까지만 했었다.

(이후 작성하겠지만 난 진짜 블랙리스트급으로 악성 진상을 부린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서는 한 달 동안 다니면서 하자보수 점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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